[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관련 내년도 예산을 173억원을 편성했다. 국토교통부가 환경부에 제출할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이 가능하다는 연구용역결과를 갖고 지속적인 건설추진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30일 55조9000억원의 2023년도 국토부 예산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중 제주 제2공항 예산 173억원이 포함됐다.

 국회에 제출하는 정부안에 불과해 본예산으로 확정되기 전이지만 지난 3년간 편성된 예산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2020년 356억원, 2021년 473억원, 2022년 425억원이 편성됐지만 제2공항 건설추진이 답보하면서 예산이 불용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또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이 국가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반적인 지출감축을 시도하고, 사업의 연차별, 집행률 등을 고려한 적정한 소요예산만을 편성한다는 방침도 반영됐다고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2022년도 국회 예결위 본예산 심사과정에서 제2공항 예산이 도민반대여론이 많고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이유로 전액 삭감돼야 한다는 의견에 당시 황성규 국토부 제2차관은 “환경부가 낸 의견은 부동의는 아니”라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연구용역이 끝나고 나면 후속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제2공항이 유지돼야 한다고 국회를 설득한 바 있다.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보완해 제2공항 건설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 여전히 공고하고 윤석열 정부 역시 이를 국정과제로 삼은 이상 내년도 본예산에서 그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