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이상 기후와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제주지역 먹거리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1일 ‘2022년 3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를 개최했다.

고성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 김남진 제주도관광협회 본부장, 장태범 대한건설협회 제주지회장 등 관광, 건설, 부동산, 농축수산, 신산업 관계자가 참여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최근 제주지역 경제동향과 주요 현안사항이 논의됐다.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관광업의 경우 내국인 관광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주요 방문국인 중국이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어가고 국제선 운항 재개도 일부 국가로 제한됨에 따라 여전히 회복세가 미미한 수준으로 진단됐다.

건설업·부동산업의 경우 최근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과 건축 자재비용 증가로 인해 건설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며, 일부 관급공사의 레미콘 공급 차질 등도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 농축수산물의 가격 불안이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됐다.

농산물 중 감귤의 경우 최근 열대야 장기화로 하우스감귤 재배가 지연돼 조생귤과 출하기가 중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축산물 중 돼지의 경우 유행성 설사병 영향으로 새끼돼지 다수가 폐사하고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며 수급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산업도 어선용 유류비 급등으로 인한 출어경비 부담 심화로 영세 업체를 중심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