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열흘 앞두고 제주도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태풍 북상으로 지난해 일어났던 택배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는 1일부터 방향을 틀어 제주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이 발생한 당시만 해도 일본 도쿄 남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해 한반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갑작스럽게 이동경로가 바뀌어 제주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5일 오전부터 제주가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석 택배 대란이 발생할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추석 택배 접수가 사흘 일찍 마감됐다. 또 악기상으로 육지에서 제주로, 제주에서 육지로 가는 택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음식물이 상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추석을 앞두고 전방위적 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서민가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폭염과 폭우 등 연초부터 시작된 기상 악화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성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

정부는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추석 명절을 노린 스미싱도 기승을 부려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해킹(피싱·Phising)의 합성어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악성 앱 주소를 포함해 금융정보 또는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이다.

최근 3년간 스미싱 신고(접수)·차단 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설·추석 명절 기간(1, 2, 9월)에 발생하는 비율이 전체 건수의 42.2%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기간 전체의 절반 이상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사이버 악성사기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