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올 추석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도내 5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의 65.4%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기준으로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2015년 36.5%, 2016년 24.3%, 2017년 48.9% 등 절반을 밑돌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76%)부터 자금사정 곤란 응답 비율이 크게 치솟았고 2021년 73.4%, 올해 65.4% 등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81.3%가 ‘그렇다’라고 응답해 현재까지도 코로나가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라는 응답은 33.3%로 15.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54.9%로 8.2%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올 추석 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다소 개선됐지만 자금난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실제 올 추석 도내 중소기업은 1억48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평균 840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 비율은 56.9%로 지난해 추석(43.3%)에 비해 부족자금 비율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 성상훈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중소기업회장은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은 전년대비 다소 나아졌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및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원부자재 가격상승(64.7%), 판매 부진(55.9%)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이어 인건비 상승, 판매대금 회수 지연 응답이 각각 32.4%, 20.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