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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경기도 수원에서 암과 희귀병으로 생활고에 시달린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세 모녀의 참사는 각 지자체마다 촘촘한 복지 안전망 구축과 복지 사각지대 가구 발굴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사건 이후 긴급생계지원비나 의료비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세대나 거주불명자 세대수를 알아 보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제주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지역에서도 실제 미거주자 등 소재불명자는 1094명에 달한다. 이에 제주도는 10월 15일까지 명단과 실제 미거주자 등 불일치자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사후 관리 방안과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와는 별도로 제주도는 올해까지 건강보험료 체납, 단전·단수 등 34개 기준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고위험군을 발굴한 결과, 모두 1만174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비롯 행정의 사각지대와 주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이들이 많다.
핵가족화,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원 세 모녀 사건에서 보듯 위기가정이 늘고 있다. 위기가정은 가장의 사망이나 가출, 실직, 사고나 질병 등으로 생활이 위태로운 가정을 말한다. 이들 사각지대에 놓은 위기가정을 찾는 것이 이번 제주도 당국의 주 목적이지만 이에 앞서 위기가정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과 대책이 절실하다.
행정 당국이 놓칠 수 있는 위기가정을 더 세밀하게 살필 지역 사회 연대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해 졌다. 사회적 고립 가구의 발굴과 지원을 위해선 거듭 강조하지만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체계적으로 가동해 행정의 사각지대와 주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위기가정을 보듬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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