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 불법체류하는 외국인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최근 제주에 단체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다가 불법으로 취업하거나 불법 체류중이던 필리핀인 3명, 중국인 8명 등 총 11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제주출입국청 조사 결과 필리핀 국적의 여성 3명은 지난 7월 17일 무사증(B-2-2) 제도를 이용, 싱가포르와 제주를 잇는 항공편을 타고 입국했다.

이들은 무사증 체류 허가 기간인 30일을 넘겨서도 불법 체류하고 있다가 지난달 27일 적발돼 출국명령에 따라 본국으로 돌아갔다.

또 중국인 남성 6명과 여성 2명 등 중국인 8명은 도내 음식점과 리조트 등에서 불법 취업해 일하다가 적발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8~2019년 제주에 무사증으로 입국했다가 지금까지 불법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제주출입국청은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들을 강제 퇴거 조치하고, 고용주에 대해서도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범칙금을 내도록 하는 등 ‘통고 처분’ 조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불법체류 외국인 수가 줄어드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9년 1만4732명에 달하던 미등록 외국인은 올해 1월 9961명으로 급감했다. 미등록 외국인 감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이 줄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과 무사증 입국 중단 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무사증 입국 제도가 재개되면서 외국인 방문객이 늘었고 불법체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불법체류의 가장 큰 문제는 수년 간 행적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검거된 중국인들처럼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년 불법체류를 하며 체류질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