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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의 도전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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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04  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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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많은 식구가 살아가고 있다. 저마다의 특성을 살리며, 그 마음의 뜻대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또한, 지천에 널려 있는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에서 우리는 살려고 하는 강인함을 보고, 느끼고 있다.


 그런 중에 여러 담쟁이 종류를 책에서 보며 그중 우리 집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그 하나는 무늬가 단색인 것과 또 하나는 문양종이다. 그리고 하나는 무늬 종에 보라색 꽃을 피우는 담쟁이다.

 첫 번째 담쟁이는 엷은 색 초록에 위로 옆으로 자기 마음대로 뻗어가는 자유분방의 담쟁이로 그 모두하고도 친한 것 같다.

 주변의 모든 것과 어울리며 침투를 하는 장악력이 아주 좋은 것 같다.

 다시 좋게 말하면 친화력이 좋아서 잘 어울려 지내는 것이다.

 두 번째 담쟁이 무늬는 예쁘게 생겼으나 혼자의 힘으로는 위로 잘 올라가지 못하여 남에게 의지하여 위로는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은 그 누구 못지않게 쭉쭉 내려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현애 형의 담쟁이인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담쟁이는 잘 올라가지는 못하지만, 무늬의 아름다움에 좌우와 위로 남에게 기대여 나아가는 형이다. 그러나 보라색의 꽃을 피워 뭇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는 담쟁이이다.

 이러한 우리 집의 담쟁이들의 이름을 나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나와 대화를 하며, 함께 인생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말 못 하는 식물도 우리 인간에게 생존의 본능을 몸소 보이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가 저들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물론 이건 나만의 생각이지만, 담쟁이의 도전만은 인정해야 하리라 본다.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는 듯 수천수만의 동료들과 같이 90도 이상의 경사를 타고 올라가는 저 모습에 나는 넋을 잃은 듯 처다만 볼 뿐이다.

 ‘언제부터 저렇게 올라가서 빌딩의 높이를 점령했을까?’ 할 때 그 모습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옆집의 2층까지의 벽을 다 점령한 저 모습이 너무 좋아, 연신 사진을 찍어 두었다.

 리더는 저렇게 해야 한다. 담쟁이처럼 흐트러짐이 없이 당당하게 전진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나는 생각을 하는 바이다.

 담쟁이처럼 인간들도 편하게 높이 올라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담쟁이의 사회에서는 저기까지 올라가려고 얼마나 큰 심려와 노력이 있었겠는가 하고 생각하면, 우리 인간들의 생각처럼 그렇게 싶진 않았을 것이라 짐작이 든다.

 그렇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게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삶이라는 전반적인 터울 속에서는 근면 성실한 모습이 우리에겐 극히 필요한 것이다.

 우리 인간은 담쟁이와 아주 다르다.

 담쟁이는 그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 담쟁이가 담을 다 점령하였다면 그만둬야 하는데 그는 담장 밖으로 계속 전진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정표 없는 전진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인간임을 감지하며 내일을 향한, 오늘을 보다 알차게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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