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우체국 집배원들이 동료가 휴가로 자리를 비우면 나머지 팀원들이 업무를 메꾸는 관행인 이른바 ‘겸배제도’의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제주지역본부(이하 우체국노조)는 지난 2일 오후 5시 제주지방우정청이 있는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 정문 앞에서 ‘겸배제도 폐지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우체국노조에 따르면 제주우정청 소속 집배원들 중 사고자는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217명 중 45명으로, 7명이 중상을 당했다. 사고재해율은 약 5.5%다. 안전보건공단이 밝힌 전국 평균 사고재해율(0.49%) 대비 약 11배 높다. 

우체국노조는 이에 대해 ‘겸배제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겸배제도란 결원이 생길 경우 같은 팀 동료들이 물량을 대신 겸해서 배달한다는 우체국 내부 은어다. 공식 이름은 ‘집배 업무의 대행’으로 우편업무규정에도 적시된 우체국 고유의 노동 문화다.

우체국노조는 이 같은 겸배제도가 집배원의 업무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체국노조는 “겸배제도가 폐지되고 인력이 충원돼야 집배원 사망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