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제주도내 과밀해소 등을 위해 추진됐던 제주시 서부중학교 개교 및 일반고 신설이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제주도교육청(교육감 김광수)은 지난 2일 도내 학령인구와 학생수 변화 추이, 교원 수급, 교육 시설 등 교육여건을 반영한 2022∼2027학년도 초·중·고·특수학교 중기 학생 배치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제주도내 초등학생수는 2022년 4만1628명에서 2027년 3만4861명으로 꾸준히 감소하지만 중학생수는 2022년 2만126명에서 2027년 2만1122명으로, 고등학생수는 2022년 1만8093명에서 2027년 2만285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사업비 550억원을 들여 총 30학급·843명 수용 규모로 제주시 서부중학교 개교를 추진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2024년보다 3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및 올해 1월 도시계획 심의가 통과됐으나, 아직 토지 매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예정부지에는 문화재가 매장돼 있어 매장문화재 조사 및 발굴 작업 이행과 공공건축 관련법 강화에 따른 시설공사 기간 연장 등의 추가적인 문제도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2025학년도까지 서부지역 4개 중학교에 총 17학급을 증설해 대응키로 했다.

하지만, 서부중학교 개교를 원하던 인근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의 원거리 등교 어려움과 기존 학교의 과밀학급 과중 문제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비 약 300억원대로 총 30학급·870명 규모의 2025년 일반고 신설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는 제주고 부지 28만6500㎡ 가운데 5만6300㎡ 활용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더욱 거센 제주고의 반대에 부딪혀 부지 매입 계획에 차질이 생긴것으로 나타났다.

또한,시설결정, 교육환경평가, 공공건축 심의 등의 문제도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김광수 교육감의 ‘신제주권 여·중고 신설 또는 이전 공약’과 연계해 향후 타당성 용역 결과 등을 반영·병행 추진하고 2028년까지 평준화고에 총 37학급을 증설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2021년 기준 제주시 동지역 6개 학교별 전체 학생수가 1000명이 넘고 공립학교인 제주제일고는 42개 학급, 제주중앙여고는 38개 학급으로 더 이상 학급수를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일반고 신설에 대한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