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정실인사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달 측근인 강병삼 변호사를 제주시장에, 이종우 전 남제주군의회 의장을 서귀포시장으로 임명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 지사의 선거운동을 도운 선거공신으로 알려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도지사 선거에서 오영훈 후보를 지지한 이선화 전 제주도의원(전 한나라당 소속)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로 선정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물론 ICC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사장으로 추천한 2명 중에 이 씨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것이라지만 하필이면 또 선거를 도운 사람이 낙점됐다는 점에서 오 지사가 인사에 관여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ICC 사장 공개 모집에는 모두 10명이나 응모했다. 다른 출자·출연기관장 공모시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지원했다. 혹여 자질과 능력이 더 잘 갖춰진 응모자를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배제시키고 낙하산에 의한 최종 후보 선정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오 지사는 앞서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에도 측근인 오재윤 전 제주개발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오 지사의 정실인사가 어디까지 뻗힐지 참으로 궁금하다. 양 행정시와 지방공사 및 출자·출연기관장 자리는 제주도지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 지사는 하나마나한 형식적인 기관장 공개모집으로 지원자와 도민을 속이지 말고 선거공신 등 낙하산 인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도의회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