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5일부터 제주가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새벽 1시 제주에 최근접 한 뒤 같은 날 낮 12시 남해안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힌남노가 우리나라 주변에 접근할 때 중심기압은 950h㎩ 정도로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40~60m다. 이때 폭풍 반경 내 안전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5일 오전 8시부터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는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하늘길과 바닷길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은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바닷길의 경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여객선 12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역대급 세력의 태풍 북상 소식에 제주도내 모든 학교가 등교를 하지 않았다.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전체 310곳 중 유치원 108곳, 초등학교 101곳, 중학교 41곳, 고등학교 29곳, 특수학교 3곳 등 총 282곳(91%)은 원격수업을 한다. 나머지 28곳은 휴업하기로 했다.

6일에도 278곳은 원격수업을 하고 24곳은 휴업하기로 했다. 8곳(2.6%)은 등교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전날 오전 11시부터 5일 오후 4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주택 침수, 도로 침수와 차량 고립, 하수구 막힘 등 기상 상황 관련 7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저류지에 고립된 소가 구조되기도 했으며 제주시 한경면의 한 주택 담벼락이 쓰러져 안전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는 1초 내외로 일시정전이 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새벽 6시를 기해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재난 문자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경찰청, 제주도교육청,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 등 유관기관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