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속보=제주4·3 희생자들이 직권재심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고 ‘사상 검증’ 논란을 뚫고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데 대해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7일 제주지방법원이 전날 제12차 직권재심 청구 대상자 30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해 환영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오 지사는 “4·3 수형인 유족들이 지난 70여 년간 가슴에 안고 살아온 억울함을 내려놓고, 조금이라도 마음의 한을 덜고 추석을 보낼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밝혔다.

또 “이제 실질적 피해 회복의 시작점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고 있다”며 “앞으로 4·3 일반재판 수형인에 대한 재심도 준비하고, 유족들의 한을 풀기 위한 희생자와 가족 간 실질적인 가족관계 회복에도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4·3 수형인들에 대한 무죄 판결을 환영하면서 사상 검증 논란이 일었던 재심 청구 사건에 대해 법원이 개시 결정한 것을 두고 “검찰의 무리한 시도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검찰은 더 이상 무리한 시도를 중단하고 특별재심 및 직권재심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나 일부 언론이 제기하는 사상 검증은 사실이 아니”라며 “4·3사건은 검찰을 포함한 우리 사법체계가 인권보장과 법치수호라는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인 만큼 검찰은 인권 보장과 정의 구현을 위해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