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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나흘간 추석 연휴가 이어진다. 고물가가 서민가계의 부담을 안기더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지역을 강타했다. 태풍은 제주 곳곳에 생채기를 냈지만 도민과 당국의 총력 대응으로 피해를 줄었다. 그래도 건물 파손이나 침수 등 피해를 당한 도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이제 추석(10일)에는 어김없이 한가위 보름달은 뜰 것이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팍팍해도 가족과 친지들은 한 자리에 모일 것이다. 하지만 올해 추석을 맞는 심경은 누구나 그렇 듯 착잡하다. 그동안 정신없이 몰아 친 기름값 상승을 필두로 한 고물가는 서민가계를 힘들게 했고, 폭염과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의 재유행도 막막하긴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추석 민심(民心)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싸늘하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코로나19가 다소 누그러져 추석 이후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일 것이다. 또한 추석을 맞는 마음은 늘 설레고 두근거린다. 내일부터 공항과 항만에는 귀성행렬이 출렁일 것이다. 추석 연휴 대부분 시간대 제주행 항공편 좌석이 동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광객들도 밀려들 것이다.
추석은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지와 함께 푸근한 정을 나누는 날이다. 또 예로부터 주변의 어렵고 힘든 이웃을 살피고, 그들을 찾아 도움을 주고 따뜻한 정을 나누었던 것이 우리의 미덕이었다. 비록 태풍 ‘힌남노’의 여파가 가라 앉지 않았지만 추석 후라도 이러한 전통이 계속되길 바란다. 우선 도 당국은 태풍 피해에 따른 재난지원금 등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응급조치를 시급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올 한가위 보름달은 볼 수 있다고 한다. 도민들 역시 이번 추석 연휴를 모처럼 충전의 기회로 삼고 모두에게 좋은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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