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피해율 5.7% 가장 높아···고등학생 18배

언어 폭력·집단 따돌림은 줄고 신체 폭력은 늘어

[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제주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100명 중 3명 정도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 피해율은 고등학생의 18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교육감 김광수)이 7일 발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2.6%가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보다는 1.0%p, 2021년보다는 0.5%p 증가한 수치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5.7%, 중학교 1.2%, 고등학교 0.3%로 2021년 대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각각 0.9%p와 0.5%p 증가하고 고등학교는 0.1%p 감소했다.

또한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 41.8%, 신체폭력 14.4%, 집단따돌림 14.0%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보다 언어폭력과 집단따돌림은 각각 1.2%p, 1.6%p 감소했고, 신체폭력은 1.4%p 증가했다.
피해 경험 장소는  학교 안이 71%로 학교 밖 (29.0%)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피해 후 알린 대상은 보호자나 친척, 학교 선생님 순이며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해결하려고',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 순으로 응답했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 중 35.4%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로 응답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16개 시·도교육청에서 동시 추진됐으며 제주의 경우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만283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1일부터 4주 동안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 학생 중 5만622명(참여율 84%)이 참여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가 지난해 보다 높은 것은 학교 수업 정상화에 따른 신체적·언어적 상호작용 증가 및 사이버공간·인터넷 게임 공간 등의 활동량 증가와 그에 따른 언어습관·갈등의 실생활 연장 등이 원인으로 진단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일상생활 중 마스크 착용으로 언어 사용의 감소, 감정 전달 및 공감 부족 스트레스가 폭력으로 표출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조사를 보면 ‘회복적 생활교육 교사동아리’와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사업’ 운영학교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전체 평균 피해 응답률보다 낮아 내년에는 이들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교과연계 어울림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해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참여·체험 중심의 학교폭력예방활동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