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태풍과 집중호우의 직격탄을 맞은 농산물 가격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10kg 도매가격(7일 기준)은 3만 8800원으로 불과 일주일 전인 1일(2만 9800원)보다 30%나 급등했다. 배추뿐 아니라 무(20㎏) 가격은 최근 일주일 새 2만 9140원에서 4만 400원으로 39% 급등했고, 당근(20㎏)은 15% 뛰었다. 조업부진으로 갈치(30%)와 오징어(5%) 등 수산물 가격도 물가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식료품 가격 인상도 예고됐다. 농심은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15일부터 평균 11.3% 올리기로 했다. 대상은 이달부터 조미료 미원(100g) 가격을 12.5% 인상했고 하림과 사조는 편의점용 닭가슴살 가격을 올렸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한국전력은 10월에도 킬로와트시(㎾h) 당 4.9원 더 올릴 계획이다. 가스요금 정산단가도 10월부터 1.90원에서 2.30원으로 0.40원 추가 인상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고물가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물가의 고공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심각해질 것이다. 물가 상황이 이처럼 악재로 둘러싸여 있는 만큼 도 당국은 물가안정의 기조를 유지하는데 특단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 나아가 현장이 필요로 하는 물가 대책과 지원책 마련에도 분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