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환경부가 내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도입을 추진한다. 다만 낮은 경제성과 택배상자 회수율 확보 등이 성공의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한살림 제주 등 국내 유통기업 5개사와 물류기업 3개사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한 끝에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범 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하되,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를 통해 유통사 별 맞춤형 택배 상자를 제작했고, 7개월동안 택배 배송·회수 등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았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폐기물 발생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낮아졌다.

다만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회용기 회수율 확보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 포장재의 표준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서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