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사상검증 논란이 일었던 제주4·3 특별재심 사건 공판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4·3 전담 재판부인 제주지방법원 형사4부는 지난 6일 4·3 수형인 60여 명이 제기한 특별재심 사건에 대해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검찰은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즉시 항고 기간(개시 결정 이후 7일)인 이달 14일까지 법원의 결정에 불복할 수 있었지만 끝내 항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검찰이 재심을 청구한 60여 명 중 일부가 좌익 활동을 했거나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문제를 제기, 사상검증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법원의 재심 개시 결정 이튿 날인 이달 7일 입장문을 통해 “신중한 검토와 심사숙고 과정으로 재심 개시 결정이 다소 늦었지만, 그만큼 재심절차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부 4·3 수형인의 행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사실관계를 살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 것일 뿐 ‘사상검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해진 기간 내 검찰이 항고하지 않으면서 조만간 특별재심 사건 공판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