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17회 제주포럼이 ‘제주4·3의 세계화’ 의지를 천명하며 성료했다.

 지난 16일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폐막 세션으로 열린 ‘한국의 과거사 해결과 제주4·3 그리고 국제연대-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에서 과거사 해결의 세계적 모범 모델로 제주4·3을 제시하려는 ‘제주선언문’이 발표됐다.

 오영훈 조직위원장은 “제주의 화해·상생 정신은 포스트 코로나 및 신냉전 기류 시대에 지구촌 국가들이 협력을 통해 공유해나갈 인류 보편적 가치이자 평화 모델로 인정받았다”면서 ‘제주 4·3의 세계화 ’를 추진하는 한 방안으로 과거사 문제와 트라우마 회복 분야의 국제적 표준지표로서 ‘트라우마 회복지표(TRI)’를 개발하고, 이를 UN글로벌지수에 등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는 등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세계적 선도모델로 만들어 나가 제주4·3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존 에퍼제시 경희대 교수는 ‘미국 군사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 제주4·3의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4·3사건이 발생했던 당시의 국제정세를 미국 제국주의와 냉전의 시각에서 분석했다.

 에퍼제시 교수는 “제주4·3은 미국 트루먼 독트린과 봉쇄전략이 한국인의 피로 시험무대가 된 것”이라고 평가하고는 “제주4·3이 75주년을 앞둔 지금, 미국이 제주도민들에게 공식 사과할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