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제주해녀 관련 예산들이 전액 삭감되자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제주 제주시을)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14일 “2023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가중요어업유산 축제 개최, 국가중요어업유산 보전·활용 고도화사업 등 제주 해녀를 위한 17억3000여만원의 예산이 반영되지 않고 전액 삭감됐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해녀문화의 보전과 전승을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온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년동안 제주해녀와 관련해 2020년 2700만원, 2021년 1300만원, 2022년 18억원의 국비가 지원됐지만 올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에는 전혀 편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제주해녀를 국가가 지원하지 않는 결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면서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산으로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제주해녀어업유산을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려 제주도, 국회, 제주도의회의 공동협력이 모색됐다.

 세계농업식량기구가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제주밭담은 이미 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상황으로, 제주해녀어업은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올 하반기 세계중요어업유산 등재를 위한 현지실사가 예정됐다. 

 이에 류정곤 한국수산회 수산정책연구소장은 일본해녀와의 차별성 확보와 전국적 해녀조직화 등을 어업유산등재를 위한 과제로 제시했다.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신규 해녀 양성을 통한 해녀 고령화 해결, 어장관리를 통한 바다환경 복원과 자원고갈문제를 해결해야만 해녀어업과 그 문화의 지속가능한 전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철인 제주대 명예교수는 제주해녀를 보전·전승하기 위한 수단인 어업유산등재를 기화로 물질소득의 보장, 해녀의 안전보호, 세대별 맞춤 프로그램 운영을 제주해녀문화의 보호조치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