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오영훈 지사 (우) 이정엽 의원(국민의힘,대륜동)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오영훈 지사가 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장을 선거공신과 측근들로 앉혔다는 비판에 “규정대로 객관적 절차를 준수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도내 언론들이 예측했던대로 고위직 인선이 진행되며 사전내정설이 파다했던 것을 두고는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한 정치적 설득 대신 “내부 정보 유출을 단속하겠다”는 이해하지 못할 답변을 내놨다.

 19일 제주도의회 제409회 정례회 도정질문 첫날, 이정엽 의원(국민의힘, 대륜동)은 오 지사를 향해 의회가 ‘부적격’판단을 내린 제주시장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고, 임명 시점 또한 정무부지사의 인사청문회 실시 전에 전격 이뤄진데 대해 “도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오 지사는 “제주특별법과 조례, 예규에 의거한 절차로 진행했다. 인사청문회 일정도 도의회가 정한 사항”이라며 문제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부적격자로 판단된 후보자의 시장임명에 대해서는 “정책협의과정에서 의회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오 지사 비서실이 총 13명으로 과다한 인원으로 채워진 것은 물론 이중 별정직 8명이 오 지사의 국회의원실 보좌진들로 꾸려진 상황에도 “비서실 별정직 8명 중 국회 근무자가 6명이다. 왜 이렇게 많아야 하냐”면서 지적했다. 오 지사는 “(비서실 인원이) 전남, 경남, 충북과 유사하다. (제주는) 기초지자체가 없어 타시도와 비교하는게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지만 이 의원은 비교대상에 오른 광역단체들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제주로서는 비대한 조직이라는 진단을 내리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한 민선8기 고위직, 기관장 후보자들이 언론에서 사전에 예측한대로 그대로 임명이 진행된 정황을 두고도 이 의원은 “소문대로 인사”라고 혹평하고, 오 지사의 선거공신과 측근들이 사전 내정됐거나 자리와 관련한 약속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 지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출자출연기관 임명은 지사가 예측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나갔을지 모르겠지만 인사관련 보안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히며 측근인사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논지에 벗어난 해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