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해수욕장 입구 임야에 알박기 텐트촌이 형성된 모습. 이서희 기자

▲ 이호해수욕장 입구 임야 정비가 완료된 모습. 이서희 기자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수년 간 이호해수욕장 입구를 점령했던 이른바 ‘알박기 텐트’들이 모두 철거됐다.

19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이호동 주민센터는 이호해수욕장 입구 임야 토지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으로부터 토지 사용 승낙을 받고 이곳에 설치된 텐트를 철거하고 쓰레기를 정비했다.

해당 임야에는 10여 년 전 부터 텐트가 무단으로 설치돼 각종 민원이 잇따랐다. 텐트 내에서 음식을 해 먹거나 쓰레기를 버리면서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하지만 해당 임야를 소유한 한양학원이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주말이나 공휴일 야영을 즐기기 위해 텐트를 설치해놓고 떠나는 야영객들이 ‘알박기 텐트촌’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알박기 텐트 주인들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강풍이나 폭우가 쏟아질 때 텐트 시설물이 부서지거나 날아가면서 미관저해와 안전문제를 야기했다.

이를 두고 도민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호동은 한양학원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토지 임대를 추진했다. 해당 부지가 사유지여서 그동안 행정이 쉽사리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호동은 한양학원으로부터 토지 사용 승낙을 받고 텐트를 철거했으며 쓰레기도 정비했다.

이날 현장을 직접 찾은 결과 텐트들이 즐비했던 임야는 깨끗히 정비돼 있었으며 취사행위 금지 등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아울러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므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인근 주민 A씨는 “흉물스러웠던 텐트들이 모두 사라져 속이 시원하다”며 “해수욕장 주변 알박기 차량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