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방역당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박혜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지원단장은 20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조정 필요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실외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아 남은 의무를 해제한다면 가장 먼저 검토해 볼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정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의 경우엔 밀집도 등을 고려해 실외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도록 유지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역시 유지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6일 OECD 38개국 중 취합 가능한 19개국을 조사한 결과 미국·덴마크·슬로베니아·튀르키예·프랑스·헝가리·네덜란드 등 7개국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안정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단계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전국 뿐 만아니라 제주에서도 찬성과 반대 입장이 갈리고 있다.

특히 도민사회에서는 전국 인구 절반 가량이 코로나에 감염됐던 점을 들어 찬성하는 입장과 관광지라는 제주지역 특성과 일부 읍·면지역 고령자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점 등을 들어 반대하는 입장이 나뉘고 있다.

다만 현재 실내에서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어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때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 안정화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 모니터링, 방역·의료체계 대응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자문위원회와정부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조정 필요성과 단계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