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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부터 최근까지 제주는 각종 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올해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을 앞두고 있는 제주로선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하루 사이 도로포장 작업을 하던 20대가 화물차에 치어 숨지는가 하면 음주운전 차량에 경운기를 몰던 70대가 사망했다. 여기에다 주차문제로 차량을 들이받고, 60대 차주를 폭행한 40대가 구속됐다. 잊을 만하면 교통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보복운전 등 교통문화지수 실태는 엉망이다.
올 여름 연안 해변 안전사고 사망자도 6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제주에서 발생한 연안 사고는 38건으로 최근 3년간 평균 사고건수보다 12%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사망사고 중 4건은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근본대책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전국 꼴찌인 안전띠 착용률과 줄지 않은 교통사망사고는 국제안전도시라는 타이틀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은 실정이다.
이제 별 탈이 없으면 제주도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TO)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을 달성한다. 최종 심사를 마치고 이달 안으로 결정되면 11월 선포식을 갖는다. 지난 2007년 국제안전도시로 최초 공인된 이래 2012년 2차, 2017년 아시아 최초 3차 공인에 이어 올해 4차 공인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앞서 인용한 각종 사망사고 사건이 말해 주듯 제주가 그동안 안전도시 위상에 걸맞는 위치에 있었느냐 하는 평가다. 물론 안전도시가 모든 분야에서 안전할 순 없다. 지역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 지면서 잠재적 사고 요인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4차 공인을 계기로 제주 ‘안전도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나아가 각종 사고 예방과 함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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