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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2015년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를 위탁 받아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 세 번째 치러지는 선거다. 제주도는 32개(제주시 17개, 서귀포시 15개) 농·수협과 산림조합에서 조합장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기부행위가 21일부터 제한·금지됨에 따라 본격적인 예방·단속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모든 선거가 그렇듯 예비 후보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전 선거운동 우려와 함께 조합장 선거의 과열조짐도 예상된다. 조합장은 시쳇말로 연봉과 판공비가 1억원을 상회하고 농촌 지역 최고의 직업으로 분류되다 보니 누구나 차지하고 싶은 자리다. 이 때문에 불법선거, 특히 ‘돈 선거’의 유혹이 가장 많을 수 밖에 없다. 당연히 불법·혼탁선거로 얼룩지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지난 선거에서는 13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됐다.
위탁선거법은 조합장 임기만료일 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후보자 등은 기부행위를 할 수 없으며, 누구든지 후보자를 위해 기부행위를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예비 후보자, 조합원 모두 관행적 금품수수는 불법이다. 선거가 6개월 여 남아 있어 당장 혼탁, 과열 선거가 우려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워낙 작은 규모의 선거이다 보니 벌써부터 향응제공이나 금품수수 등이 걱정된다.
선거를 앞두고 현 조합장의 수성과 도전자의 탈환 여부 등 지역 조합은 이미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국회에서는 조합장선거 제도 개선을 위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관심 법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깜깜이 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정책·공명선거를 위한 조치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예비 후보들은 어떠한 기부행위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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