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주차 공간 확보 등을 위해 집이나 가게 앞 도로에 물건을 놔두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22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 노상 불법 적치물 단속 건수는 4만769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2만8305건, 2020년 6313건, 지난해 5578건 등 해마다 수천 건 이상의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6503건의 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된 불법 적치물 유형은 물통이 가장 많았고 라바콘과 표지판, 화분, 돌, 의자 등도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 만 아니라 철사다리, 컨테이너, 타이어, 우유박스 등도 도로 위에 놓여지고 있다.

노상 적치물은 대부분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도로 위에 놓여진다.

또 가게 앞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간판이나 매장 전시물이 가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일부 업주들이 주차 방해를 위해 가게 앞에 물건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노상 적치물은 보행권을 침해하고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등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또 노상 적치물을 단속하고 수거하는 데 인력이 수시로 투입되면서 행정력 낭비 우려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행정 관계자는 “노상적치물 대다수는 이면도로 주차공간 선점이나 타인 차량 주차 방해가 목적”이라며 “주차난은 이해하지만 공유공간을 독차지하려는 얌체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원이 접수되면 노상 적치물은 수거되지만 무엇보다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식으로 이 같은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