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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누구?…나의 아바타!
이효섭  |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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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5  16: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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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선글라스에 검정 레깅스, 빨간 운동화를 신고 출근한 여자가 있다. 어제는 번개무늬가 있는 헬멧과 점퍼를 입고 모임에 참석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누구? 바로 나다. 메타버스 세계의 주인공인 아바타로 캐릭터화된 ‘나’이다. 

 메타버스 공간이 현실과 동일한 서비스들을 확대·제공하게 되면서 인간을 닮은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는 분야도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휴먼은 인간의 모습, 행동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 3D 가상 인간을 의미한다. 현재는 메타버스 캐릭터로서의 아바타뿐만 아니라, 모델, 가수, 브랜드 홍보,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플루언서 활동으로 점차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추세이다. 인플루언서 디지털 휴먼의 시초이자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진 모델은 바로 릴미켈라(Lil Miquela)인데 연수입이 1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드라마에 캐스팅된 롯데홈쇼핑 루시와 인스타그램 팔로어 14만 명을 거느린 로지가 대표 인플루언서이며, 가상 아티스트 한유아, 가상 가수로 데뷔한 LG전자 래아, 배우 유아인의 아바타인 무아인 등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매력 중 두 가지만을 선택하라면 많은 사람이 ‘아바타’와 ‘자유’를 꼽을 것 같다. 제약과 한계가 많은 현실세계와 달리, 가상세계는 아바타라는 분신을 이용해 무한대에 가까운 자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페토나 로블록스 등과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들어가기 위한 첫 단계는 바로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다. 아바타의 캐릭터는 플랫폼에 따라 옵션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아바타를 꾸밀 때 본인의 나이나 성별을 바꾸기도 하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현실의 내가 아닌 평소 꿈꾸던 외모나 패션을 장착하면서 선택의 자유를 만끽하고 현실적 제약에서 탈피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현실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명품 브랜드를 가상세계에서 구입·착용함으로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주목해야하는 부분은 자본시장과 기업, 개인이 메타버스의 개념을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잠재력과 파급효과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훨씬 크다. VR·AR을 활용한 인터렉티브 게임, 교육, 공연, 전시 외에도 디지털 트윈과 연계된 제조와 의료, 플랫폼기반 영화와 TV, 블록체인이 접목된 스마트 시티와 금융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은 응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바타의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 침해, 폭행, 명예훼손 등 현실과 닮아가는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작년 이맘때 ‘메타’로 사명을 바꿔 메타버스에 진심임을 보여준 페이스북의 저조한 실적에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문제는 현실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문제인만큼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한편으론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새로운 변화에 긍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지켜봐야할 것이다. 

 내 아바타, 아니 나는 노랑 레게머리에 긴 부츠를 신고 메타버스 속 나의 공간으로 내일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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