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핵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제주도민들은 이를 막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26일 제주도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한 달 간 온·오프라인으로 이뤄진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행동에 따르면 이 기간 서명운동에는 총 9281명의 도민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제주행동은 “한 달 만에 9000명이 넘는 도민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은 핵오염수 방류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인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가 핵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제주도에 약 7개월이면 첫 핵오염수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24년 봄이면 제주 앞바다는 방사능 오염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핵오염수 방류로 제주의 해양생태계의 파괴와 오염은 물론, 수산업과 관광산업 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행동은 서명운동 결과 제주도에 전달하는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후쿠시마 핵오염수 대응 전담팀을 확대 구성하고 수산물 방사능검사 강화 등 선제적 대응 계획 수립과 함께 이를 저지하기 위한 도민 거버넌스를 구축해 시민소통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주제주일본국총영사를 초치해 제주도정의 엄중한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