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에 반대하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민 등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회 의원 3명에 사업 취소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 등 5개 단체는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지사와 김경학 도의회 의장, 박호형 의원(일도2동), 한동수 의원(이도2동을)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 단체는 “김 의장은 월정리가 지역구고, 박 의원과 한 의원은 월정리 출신이지만 그간 3명의 도의원은 도청 집회, 기자회견 현장에 나타난 적 없다”며 “주민들이 생존과 생활의 피해로 반대 투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를 향해서는 “월정리를 제주 하수처리 행정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아달라”며 “월정리 대부분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보호구역이고, 1㎞의 월정 해안에서 해녀들이 물질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의원들은 월정리 마을회에서 전달한 진정서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답변해야 한다”며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은 원천 무효로 증설을 전제로 한 대화와 소통, 상생을 언급하지 말라. 세계자연유산을 훼손하는 동부하수처리장은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