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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제주도민이다.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내년 봄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경우 7개월이면 제주 바다에 도착한다. 이어 1년 안에 우리나라 전 해상이 핵 오염수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제주도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절체절명의 순간이 가장 먼저 제주에 다가오고 있는 데도 제주도의 대응은 안이하다.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은 그제(26일) 모두 9281명의 도민이 동참한 핵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 결과를 제주도에 전달하고 선제적 대응 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오영훈 지사에게 촉구했다. 이날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받은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강력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말에서도 그동안 제주도의 대응이 얼마나 미흡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오영훈 도정이 일본 정부와의 외교 마찰을 우려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도민의 생명과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끔찍한 사태가 예견되고 있는 데도 일본의 눈치를 봐 방관적이다시피 하는 것이라면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특히 어민들은 생활터전인 어장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걸러지지 않은 ‘트리튬(삼중수소)을 물로 희석해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바다에 방류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 심지어 일본 측 어민들도 어류 등 해산물이 오염돼 어민들의 막대한 피해를 본다며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반드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하루 속히 민관합동 범도민 일본 핵 오염수 방류 저지대책 기구를 출범시켜야 한다. (시행 중인) 피해를 예상하기 위한 조사 용역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방류수 저지다. 오 지사는 조속히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주도하겠다고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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