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저출산 문제로 제주에서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27일 통계청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도내 0~5세 영·유아 수는 2017년 3만6939명에서 올해 2만8828명으로 22% 줄어들었다.

연령별로 보면 0세 31.2%, 1세 32.8%, 3세 25.2%, 4세 17.3%, 5세 10.4% 등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감소폭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최근 들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5명으로 역대 최저는 물론 사상 첫 연간 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지역 연간 합계출산율은 2017년 1.31명, 2018년 1.22명, 2019년 1.15명, 2020년 1.02명 등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에 따라 영·유아 수도 줄어들면서 어린이집 폐원 규모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어린이집 수는 2017년 530곳에서 올해 464곳으로 5년 사이 66곳(12.5%) 줄어들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공립과 직장 어린이집은 증가한 반면 민간과 가정에서 각각 46곳, 35곳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출산율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도내 어린이집 정원미달과 운영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내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공립 및 사립 어린이집 간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수준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저출산으로 인한 타격은 유치원까지 번졌다.

제주지역 유치원생 수는 지난해 6277명에서 올해(4월 기준) 5945명으로 332명이나 줄었다. 이는 전국 평균 보다 많은 감소폭이다. 

더군다나 교육부가 2023년까지 전국에서 유치원생 수가 최대 4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유치원 줄폐원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