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제주도교육청(교육감 김광수)이 지난 26일 내년 초등돌봄교실을 밤 8시까지 시범 운영한 후 2024년 전면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8일 “불 꺼진 학교에 아이들을 두는 것은 방치”라며 “초등돌봄교실 운영시간 연장 정책 결정 과정에 돌봄노동자 참여가 없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당사자들과 소통 없이 진행 될 경우 논란만 있을 뿐이다”며 “돌봄 노동자를 교육 주체로 인정한다면 정책 방향 결정 단계에서도 소통이 있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내달 말까지 여러 당사자의 의견을 듣겠다 했는데, 너무 급하다. 정책 방향성이 아닌 밑그림을 그린 발표다”며 “돌봄전담사 중심의 운영체계 구축 구상은 있는지 의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력확충 계획은 있는지, 노동시간 확대에 따른 대책은 있는지, 저녁식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과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며 “논의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고 우려했다.

또한 “아이들이 불 꺼진 학교에서 밤 8시까지 있는 것은 방치다. 안전한 돌봄이 아닌 수용에 가깝다”며 정말 근본적인 문제는 학부모의 늦은 퇴근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초등돌봄교실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가 오후 7시까지 저녁 돌봄을 시행 중이며, 제주도는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는 유일한 지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