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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의 언론관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달 27일자 제주일보와 30일자 뉴제주일보에 각각 창간 77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신문은 1개가 분명한데 서로 창간 77주년이라고 주장하는 양 신문은 모두 오 지사가 보낸 ‘창간 7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실었다.
전 제주일보가 부도로 신문 발행이 중단된 후에 신문을 발행한 현 제주일보와 뉴제주일보가 서로 자기들이 ‘1945년 광복하던 해 10월1일 창간한 신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법적 판단의 영역이어서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방언론사(인터넷 포함) 등록 관리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도지사가 원칙과 상식에 반(反)하는 언론관을 갖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두 신문사가 서로 창간일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 자체가 도민과 독자를 우롱하는 편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지방언론사 등록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제주도가 중도적 입장에서 신중히 처신하지 않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줏대없이 두 신문사에 모두 ‘창간 77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낯 뜨거운 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두 신문사에 모두 창간 77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오 지사만이 아니다. 김경학 도의회 의장과 김광수 교육감도 보냈다. 원칙과 상식, 정의와 공정에 바탕한 언론관이 요구된다. 1945년 창간한 신문은 하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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