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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의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대표이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에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인사청문 결과 ‘적격’ 의견의 보고서를 채택했지만 석연치않은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도의회 인사청문위는 이 후보자가 컨벤션센터의 핵심 업무인 마이스관련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점,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올해 사장 자격 요건을 일부 변경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사장 후보자 응모 자격에 ‘경영·경제 및 관광산업에 학식과 능력을 갖춘 자’를 추가했는데, 결국 이 후보자가 이 조항에 해당해 응모자격이 충족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 조항이 추가되지 않았다면 이 후보자는 응모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도의회는 이 후보자에 대해 사장으로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야말로 이중잣대가 아닐 수 없다. 컨벤션센터를 경영할 능력(전문성)이 없고 변경 전 사장 자격 기준이었다면 응모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상 마이스산업과 무관한 후보자라고 비판하면서 적격 의견을 낼 수 있는 일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혹시 전문성은 없지만 오영훈 지사의 선거에 기여한 사람으로 정치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 도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위 의원 7명 중 6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같은 당인 오 지사의 입장을 헤아려 어쩔수 없이 청문보고서를 적격 처리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여기에 “이 후보자가 제주MBC 근무 당시 출연료를 착복해 정직 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이라면 후보자 적격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명확히 규명하지 않고 넘어간 도의회의 잘못도 크다. 오 도정은 정치적 선택이라는 비판과 함께 제기된 횡령 의혹 등을 철저히 확인한 후 최종 대표이사 사장 결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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