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제주해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월부터 제주해역 인근에 중국어선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방 드나들 듯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주해경은 최근 5년간 중국어선 1190척을 검문검색해 모두 81척을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줄어든 중국 불법조업 어선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은 고급어종은 물론 잡어에 이르기까지 남획하면서 제주 인근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어족자원의 고갈만이 아니다. 제주 어선들의 어구를 파손하거나 연안까지 침범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제주 어민들은 낚시어선으로 인한 피해에서부터 일본 오염수 방출문제로 인한 소비 위축, 면세유 상승 등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 하루 어획 활동에 있어 상심이 클 수 밖에 없고 여기에다 중국어선의 출몰은 조업을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