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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67만 9842대에 달한다. 2007년과 비교해 35.9%(17만 9645대)나 증가했다. 이 중 기업민원 차량(역외세원 차량) 20만 여대를 제외해도 실제 도내 운행 차량은 40만대가 넘는다. 이같은 자동차 보유대수는 자연스럽게 심각한 주차난을 불러온다.
보도에 따르면 민폐 주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주요 도심지 야외 공영주차장에서는 대각선으로 차를 세우는가 하면 옆칸을 침범하거나 다른 차량 앞에 차를 세워 주차를 방해하고 있다. 심지어 관광지 주변 공영주차장에는 화물차가 6개의 주차선을 가로질러 민폐 주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민폐 주차는 도심지나 관광지를 가릴 것 없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단속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자치단체에서 증가하는 차량으로 인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에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의 행태는 주차난 가중과 함께 관광지의 이미지를 흐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도내 영업용 차량들의 불법 밤샘 주차행위도 극성이다. 지정된 차고지에 주차를 해야 하지만 불법 주차로 인해 보행자 안전 등 시민 불편은 물론 운전자 시야 확보, 소음과 매연 등을 일으킨다. 넓은 의미에서 이 또한 민폐 주차가 아닐 수 없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공영주차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제주도에서는 민간 주차장 공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7개월 동안 단 한 곳도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사업이 좌초됐다고 한다. 그만큼 신규 주차장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에 비춰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민폐 주차는 그야말로 주차문제 해결에 있어 커다란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중요하지만 행정당국은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민폐 주차에 대한 계도와 단속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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