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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카지노·제2공항…오영훈 도정 100일
강정만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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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0.05  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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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흘러간 옛노래가 돼 버렸지만 관광객에 한해 출입을 허가하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 설립이 제주도내에서 무르익던 시절이 있었다. 민선 제주도지사를 세 번 했던 우근민 전 지사가 처음으로 도지사에 당선된 1998년부터였다. 우 지사는 당시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했다. 도내외에서 ‘도박섬’이 된다. 범죄의 도시가 될 수 있다는 비판에도 끄떡 하지 않았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 되지만, 우 전지사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에 대한 애착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25일 취임 후   뒷 해인 1996년 6월 제주도를 방문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에서 제주도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 추진계획 건의를 우 지사로부터 보고 받은 김 대통령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후 내국인 출입 카지노 추진은 쏙 들어가버렸는데, 대통령은 내국인 출입 카지노는 현재 강원도 뿐이다. 강원도를 허가 해준 것은 폐광지역이기 때문, 지역 주민들이 먹고 살게 마땅치 않아서 해 준 것이라고 설명을 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제주도는 관광으로 먹고 살 수 있다. 관광을 더 발전시키라는 주문도 잊지 않고 부연했다.

 이 후 내국인 출입 카지노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를 계획연도로 하는 종합걔발계획상 ‘검토사안’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1월 이 계획마저 빠져 버렸다. 이렇게 해서 제주도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는 무산돼 버렸지만, 복기해 보면 제주도가 앞으로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는 최고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도박섬이니, 범죄의 도시가 될 우려니 하는 부작용도 무시못할 것이지만.

 원희룡 전 지사는 제2공항에 집착했다. 코로나 팬더믹 전이지만 당장 지금의 공항이 ‘포화’가 문제였고, 이로 인해 “큰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게 그의 공항을 바라보는 ‘눈’이었다. 그래서 그는 정부의 계획이었지만 제2공항을 적극 추진하려고 했다. 정부가 지원하려고 할 때 이왕이면 크게 받아서 미래를 위한 제주도를 설계해보자고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애초 그가 세운 계획은 아니었지만, 2공항이 들어서면 제주 동서지역이 균형발전을 이룰 수있다는 것도 그가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던 이유였다. 서부지역은 이미 영어교육도시와 신화역사공원이 들어서서 발전 중이다. 여기에 소규모 민간 개발사업들이 이뤄지고 있어서 일단 발전을 위한 엔진이 돌아가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동부지역은 아직 이렇다할 시설이 없는 상태다. 2공항이 들어서면 성산읍을 중심으로 공항주변 도시가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었다. 원 전지사는 지금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입각해 있지만, 지금도 제주도 2공항에 대한 애착은 매우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도정운영 100일을 맞는다. 이 시점에서 내국인카지노와 2공항 얘기를 꺼낸 것은 오영훈 지사가 취임해서 석달 하고도 열흘이 되는데, 도민들이 앞으로 먹고 살 얘기들이 아직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과연 무엇을 내 놓은 것인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상장기업 20개 유치 정도는 당장의 먹고살 ‘거리’다. 앞으로 30년 아니 100년을 내다 보면서 무엇을 내놔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없어 보인다. 

 오영훈 도정 100일의 저잣거리 반응은 시큰둥 하다. “도대체 오 지사는 뭘 하겠다는 건가?”라는 얘기들이 시중의 담화다. 기자가 지나쳐버리는 게 있지 않은가? 하며 오 지사의 핵심 공약을 둘러보니 ‘제주 우주산업 거점 조성’이라는 게 눈에 띄기는 하나 이게 제주도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인지는 아리송하다. 우주산업이라는 게 미래의 산업이긴 하지만, 뜬구름 잡는 얘기만 같다. 우주산업이라는 게 국가가 벌이는 일이고, 여기서 나는 부스러기를 주워 먹겠다는 뜻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만일 우 전 지사 재임기간 중 내국인출입 카지노가 됐다면 제주도의 경제만은 상당히 달라졌으리라고 본다. 각종 범죄 또한 증가하고, 제주경마장이 생긴 당시 주변처럼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는 등  부작용이 컸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정부가 들이민 제주 제2공항을 덥석 물고 추진했다. 지역 선정의 문제로 공항을 하느니 마느니 논란은 있지만, 그의 판단 속에는 2공항이야 말로 제주도의 백년대계를 설계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는 그래서  이것을 몇 십년 앞을 내다본 제주도의 확고한 정책으로 틀을 고쳐 세우고 이 대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지도자는 미래를 내다 보고 현재를 설계한다. 현재의 일에만 매달려 죽을둥 살둥 해봐야 임기와 함께 거품과 같이 사라질 뿐이다. 선거에 도와준 측근 챙기고, 다음 선거를 위해 도민 가려서 만나고, 차별하고 하면서 “도민위한다”고 외쳐봐야 폭포수 앞 타령 훈련에 불과하다. 민도(民度)를 코로나 열 재는 온도계로 재려는 유치함이나 진배 없다. 

 지도자는 대중의 ‘입’의 사거리(射距離)를 벗어날 수 없다. 언제나 이 범위내에서 조준되고 때로는 저격된다. 지도자를 망원조준경으로 조준하는 대중은 냉정하다. 조준 거리를 재며 이해타산해보는 친구들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십자선에 들어오면 가차 없이 방아쇠를 댕긴다. 100일. 범람하는 시중의 말들이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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