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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의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역부족이었다. 물론 3개월 여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낼 수도 없고, 도민들도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공감하기 어려운 자화자찬성 성과를 말하기보다 삶의 질 제고와 직결된 실천 가능한 계획들을 언급해 불안감을 느끼는 도민들을 안심시켰어야 했다.
물론 취임 후 8500억원대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을 통해 긴급생활지원금 지급과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등을 지원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물가안정 노력, 경제활성화, 국제관광 재도약 등을 성과로 제시한 데 대해 공감할 도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많은 돈이 풀렸다지만 지역경제 침체는 여전하고, 코로나19로 닫혔던 국제관광이 재개됐으나 재도약까지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
특히 제주 현안 등에 대한 중앙정부와의 절충 노력이 한계를 드러냈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관광청 제주 설립 공약마저 최근 확정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제주해녀의 전당’ 건립 예산도 제외됐다. 역시 윤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관광청 제주 설립은 국내관광 위주의 제주관광을 국제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도민적 관심과 기대가 매우 크다. 더구나 관광청이 유치되면 하와이처럼 체류형 휴양관광지로 육성할 수 있다. 오 도정은 나름대로 중앙절충을 펴고 있다지만 노력이 부족한 탓인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일차적 책임은 관광청 제주 설립 공약을 정부조직개편안에 반영하지 않은 윤석열 정부에 있다. 하지만 미리 관련 정보를 입수해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주 설립을 강력히 요구하지 않은 오 도정의 무책임도 크다. 오 도정은 지금이라도 관광청 제주 설립이 정부조직개편안에 추가 반영되도록 강력한 중앙 절충을 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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