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경찰이 정원 대비 비위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이성만(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구 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기소 이상 처분을 받은 제주 경찰관은 모두 11명으로 집계됐다. 정원(2070명) 대비 비위 행위 비율은 0.53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경찰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18년 이후 햇수로 3번째 전국 1위를 기록하면서 불명예 3관왕을 기록중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제주지역 인구 10만명 당 범죄발생 건수는 4317건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4000건을 넘겼고, 범죄분야 ‘지역안전지수’도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하위 5등급을 기록했다. 이러한 통계는 도민들의 불안 심리를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횡행하는 경찰 비위는 도민들에게 치안상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비위 내용도 가관이다. 음주운전과 교통사고는 기본이고 성매매알선 및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 위반, 직권남용, 강제추행, 재물손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무고, 건조물침입, 퇴거불응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버겁다.
제주지역 공직사회의 비리 문제가 심각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경찰의 도 넘는 비위는 허탈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들게 만든다.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70만 도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민생치안이라는 경찰 본연의 업무 때문이다. 매년 지적받고 있는 범죄발생 건수나 범죄 지역안전지수를 반면교사 삼아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 이제라도 비위의 고리를 끊어 내야 한다. 그것이 비위 ‘전국 1위’ 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벗는 길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