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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마약사범이 증가하면서 급기야 ‘국제마약 터미널화’를 우려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1일 제주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월평균 3.8명이었던 마약사범 검거 인원이 올해는 7월까지 9.1명으로 크게 늘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되고 무비자 입국 지역이 되면서 가장 우려했던 외국인 불법 입국과 마약사범 증가가 이미 현실화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제주에서 검거돤 마약사범은 무려 284명(외국인 28명 포함)에 이른다. 올 들어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만 75명(구속 17명)으로 전국 1위 검거 증가율을 보인 점만으로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제주에 배송된 정체불명의 해외 우편물에서 마약류가 검출되면서 마약 도착·경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이 “지난해 50% 증원한 마약범죄수사대 인원을 더 증원해 마약범죄를 소탕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실행에 옮겨지지 않으면 범죄 척결이 어려워진다.
강력한 중독성으로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마약 퇴치는 전국적인 현안이다. 제주경찰은 전국과 연계된 마약사범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마약수사대의 기능을 더 확대해야 한다. 정부도 제주마약수사대의 인력과 예산을 충분히 지원해 제주지역에 마약사범이 발을 붙일 수 없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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