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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도정은 왜 경제성 보장이 불투명한 노면전차 ‘트램’을 도입하려는 것일까. 더구나 현재의 대중교통수단도 과잉 공급으로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데 트램까지 등장하면 두 교통수단 모두 적자 운영에 빠지게 된다. 결국 도민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은 보나마나일 것이다.
트램 도입은 우근민 도정에서 먼저 검토했으나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취소됐다. 원희룡 도정 역시 2016년 신교통수단 도입 계획에 트램을 포함했으나 도입 시기를 2023년 이후로 미뤘다. 역시 경제성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도민은 그러잖아도 준공영버스 도입으로 연간 1000억원 대의 막대한 혈세가 적자 보전금으로 지원되고 있는 마당에 트램 운영 적자까지 지원하는 것은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 지사의 핵심 공약인 ‘15분 도시 제주’ 조성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15분 도시’와 ‘트램’의 상호 보완적 기능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겠으나 실패의 위험성도 크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도민을 담보로 한 무리한 사업을 강행해선 안 된다. 교육, 의료, 공원, 문화시설 등을 15분 이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나의 생활권으로 구축하는 일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가능보다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도시지역이 아닌 농촌지역의 15분 도시화는 더더욱 어렵다.
현재 트램을 도입하는 곳은 지난해 착공한 서울시 위례선과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인 부산시 오륙도선 등이며, 대전시도 트램 기본 설계에 착수했다. 이밖에 성남·수원 등 경기도 관내 8개 지역도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오 도정은 인구(70만명)가 적어 대중교통 수요가 제한적인 제주와 이용 인구가 넘치는 다른 지방과의 차이를 인정해 트램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관광객에 의존하는 것도 위험 부담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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