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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교육부재에서 오는 일련의 현상들"
몇 년 전, TV에서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도중 출연자 2명의 남성이 바지를 벗어 전라를 노출시킨 장면과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되어 논쟁이 뜨거웠었다.
전자의 경우, 아무리 음악이나 춤에 대한 열정이라 해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들은 사전에 생방송 도중 옷을 모두 벗어버릴 것을 모의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방송에서 옷을 벗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처세지만 그런 행동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요즘 성인 영화를 보면 정말 보면서도 낯 뜨거운 장면이 너무 많다. 또 인터넷에서는 섹스 동영상이나 남녀의 성기만을 찍은 사진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환경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그들이고 지금도 아무 때나 그러한 장면을 볼 수 있는 세상이고 보면 그러한 행동이 단순히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들의 그러한 실수는 오랫동안 TV, 영화, 인터넷 등에서 학습된 것이라 보여진다. 급속도로 저질화 되고 급속도로 퇴폐화 되어가는 요즘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우려하며, 어른들이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동방예의지국이라 자처하는 이 나라가 어찌 이렇게 퇴폐적인 섹스의 왕국이 되어 가는지 정말 개탄스럽다. 성매매만을 단속한다고 모든 성 범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성이 너무나도 쉽게 노출되었기에 요즘 젊은이들은 ‘아름다운 성, 거룩한 성, 사랑으로만 이루어져야 하는 성’에 대하여 너무나도 쉽게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취할 수 있는 성, 상대방 마음이야 어떻든 나만 좋으면 되는 성, 노출하고도 부끄럽지 않은 성’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두 사람이 벌인 행각에 대하여 응당 맞는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되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정부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요즘의 인터넷과 동네 비디오 가게, 도서(��) 등을 지속적인 단속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후자의 경우는 집 근처에 있는 미용실 아주머니가 친정이 그쪽이라며 직접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해 받았기에 더욱 분노를 산다.
방송 내용을 빌리자면, 맞벌이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해 손자들을 돌보시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잠깐 빨래 널러 간 사이에 손을 데이게 되었고, 병원으로 온 며느리가 할머니가 자기 자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할머니 뺨을 때리는 장면이 방송 되었던 거지만 그건 일부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살았고 며느리는 시부모 모시기가 싫어 아예 따로 살던 처지였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며느리와 아들은 그 재산이 탐이 나서 들어와 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는 집에서 아이를 보게 되고 며느리는 문밖출입이 잦게 되었는데 발단은 거기에 있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아이를 보다 그만 아이가 얼굴을 데이게 되었나보다. 움직이는 아이니 아무리 잘 본다 해도 실수가 있는 것 아닌가? 또 손자를 데이게 한 할머니 마음은 어떻겠는가? 그런 와중에 외출에서 돌아온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몰아붙이다가 화가 난 나머지 시어머니의 뺨을 때렸던 것이다. 시어머니가 너무나 억울하여 직장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일러바치니 자초지종도 다 들어보지 않은 아들이란 녀석이 하는 말이 더욱 가관이다.
“맞을 짓 했네 뭘?”
정말로 기가 막히는 세상이다. 정말로 이럴 순 없다.
그 시어머니는 그 길로 복덕방에 몰래 집을 내놓고 ‘8억을 호가하는 집이니 1주일 안에 현찰로 5억만 받아 달라’ 해서 집을 팔아가지고 잠적하였고 새 주인이 이사 오는 날 복덕방 주인이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 ‘시어머니를 때리고 어머니에게 맞을 짓 했네’라고 말한 그 패륜아들이 무일푼으로 쫓겨나는 광경을 마을 주민을 비롯한 수많은 인파들이 함께 구경했다고 전한다.
제 마누라가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제 엄마를 때리는데 어떻게 ‘맞을 짓 했네 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패륜아라는 말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며느리한테 따귀 맞은 시어머니가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켜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아이들의 교육은 부모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미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자소학(����)’을 가르친 바 있다. 사자소학에는 부모님 공경은 어떻게 해야 하며 자신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린아이들이 배워야 할 예절의 덕목들이 모두 들어있어 어느 정도의 예절을 갖출 줄 안다.
교육이라는 것이 학교 공부를 많이 시키고 박사를 만드는 일만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을 공경하는 습관을 들여 주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저 돈으로 해결하려는 세상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위 두 가지 사례들 모두 가정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현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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