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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선언을 검토 중인 가운데 막혔던 크루즈관광의 재개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크루즈여행은 대형 유람선이 수 천명의 관광객을 태워 세계 유명 해안도시와 섬 지역을 순회하는 관광으로 세계적인 섬 관광지인 제주에 매우 적합한 관광이다.
제주지역 크루즈관광이 최대 호황을 누렸던 해는 2016년으로, 각종 크루즈선이 507회(여행객 120만 여명)나 제주에 입항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다음 해인 2018년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2만 1700명에 그쳤으며, 2019년에도 29회·4만4000여 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크루즈관광 자체가 전면 중단됐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크루즈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6년의 영광이 재현될 것이라는 속단은 이르다. 중국이 한국 관광 금지령을 전면 해제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크루즈관광이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는 외화내빈형 관광에 가깝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최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내년 일본 크루즈선 32척(여객 수 5만 5000명)의 제주 입항 마케팅에 성공했다 하나 여행객들이 하선해 장시간 제주에 체류하지 않으면 쇼핑관광과 숙박을 통한 지역경제 효과는 거의 없게 된다.
실제로 다수 크루즈선사들이 ‘승객이 하선하지 않는 제주 입항’을 제주도에 요청하고 있다. 도대체 승객이 크루즈선에서 내려 관광과 쇼핑에 나서지 않은 입항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제주도는 해외 크루즈선의 대거 제주 입항 유치와 함께 여행객들의 제주 체류 1박 일정을 성사시켜야 한다. 적어도 종전 4~8시간 체류를 12시간 이상으로 늘려 충분한 제주관광과 상품 구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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