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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소비자물가가 6개월째 연속 6%대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5월 이후 계속 6%대가 넘는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 장바구니 물가도 폭등해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2일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4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월과 7월 7.4%로 최고치를 찍은 뒤 6%대로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고공행진은 여전하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농축수산물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체감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돼지고기는 1년 전 가격에 비해 16.7% 올랐고 배추는 32.2%, 무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131.4% 상승했다. 맥주와 소주 등 주류 값이 각각 1년 전에 비해 5.9%, 7.0%씩 상승한 가운데 외식 비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여기에다 공업제품은 경유(28.9%)와 등유(56.7%), 취사용 LPG(12.5%) 값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전기·가스·수도는 23.1% 상승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꺾이지 않은 고물가는 큰 폭의 금리인상을 불러 오지 않을 수 없다. 3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또 다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자도 제때 못 내는 기업이 늘어나고, 가계대출의 이자 부담 등 연말 자금난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고물가에 이자 부담에 서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국 물가를 하루빨리 잡는 방법 밖에는 없지만 과연 물가관리 대책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당국은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물가 오름세가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에 따라 도 당국도 물가안정을 경제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특단의 대책을 가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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