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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대중교통 정책이 제한적인 교통수요를 무시하고 확장 일변도로 추진되고 있다. 준공영버스가 이용률이 낮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트램(노면전차) 도입 준비에 나섰다. 결국 준공영버스와 트램의 눈덩이 적자를 세금으로 충당하게 될 것은 보나마나다.
더 가관인 것은 최근 제주도가 확정 고시한 ‘제4차 제주특별자치도 대중교통계획’에 트램 도입과 함께 제주교통공사 설립 계획까지 포함시킨 점이다. 연간 약 1000억 원을 준공영버스에 지원하고 있는 제주도가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한 트램까지 도입하고 두 교통수단을 운영할 교통공사까지 설립하겠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제대로 된 도정이라면 먼저 매년 손해가 큰 준공영버스를 흑자체제로 전환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트램은 도민들이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릴때 검토에 들어가도 충분하다. 오영훈 도정은 비현실적인 트램 도입과 교통공사 설립 계획을 중단하고 준공영버스 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 업체별 경쟁체제를 도입해 경영 실적이 저조한 업체는 불이익을 주는 형태로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제주교통공사 설립 역시 시기상조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준공영버스 하나를 전담할 교통공사를 만들겠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인구가 150만명이 넘는 지자체에도 없는 교통공사를 도입하는데 대해 환영할 도민이 얼마나 있겠는가. 현재 교통공사가 설립된 지자체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세종시에 불과하다. 세종시는 인구가 38만 여명으로 제주도(70만명)에 비해 적지만 대부분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교통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교통공사의 필요성이 큰 지역이다.
현재 광주광역시도 교통공사 설립을 검토중이나 예산 부담과 사업의 적정성 문제 때문에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 도정은 그러잖아도 불필요한 출자·출연기관까지 둬 혈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많은 도민들의 지적을 수용해 트램과 교통공사 설립 계획을 취소하거나 훗날로 미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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