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상점가와 전통시장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2년 10월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BSI)는 전월과 같은 66.7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16개 시·도에서 소상공인 체감 BSI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 역시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은 현상유지에 그쳤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매월 전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경기동향 조사를 하고 있으며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점포가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의 의미다.

도내 소상공인 체감 BSI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째 기준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40~70선을 오가고 있다.

특히 이달 소상공인 전망 BSI는 79.6으로 전월(88.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된 5월 소상공인 전망 BSI는 106.8까지 회복됐으나 한 달 만에 90선으로 떨어졌고 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70선으로 급락했다.

소상공인 뿐 만 아니라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경기와 경기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제주지역 전통시장 상인의 체감 BSI는 71.6으로 전월 68.6보다 다소 올랐으나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달 전망 BSI의 경우 전월 95.1보다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75.5를 기록했으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주지역 상점가와 전통시장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이유는 ‘신 3고(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달 전국 소상공인들은 체감경기 악화 이유(복수 응답)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5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물가 및 금리 상승(36.2%), 유동 인구·고객 감소(17.1%) 등 순이었다.

제주의 경우 6개월 연속 6%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의 체감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