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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렸지만 여행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제주관광 질적성장 지표가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지만 만족도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8일 발표한 ‘2021년 기준 제주 관광동향에 관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제주관광 질적성장 지표 중 하나인 관광객 평균 체류일수는 2019년 3.55일, 2020년 4.17일, 지난해 4.57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1인당 총 지출비용도 2019년 46만 3531원에서 2020년 51만1181원, 지난해 61만 6856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질적 성장에도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하락하고 있으니 문제다.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4.10점), 2019년(4.09점) 4점대를 유지하다 2020년(3.96점) 3점대로 내려간 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이 줄면서 제주관광이 외적인 성장 등 겉만 그럴싸할 뿐 정작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재방문율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이제는 관광시장 규모가 유지되거나 확대되기 위해선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들을 하나 하나 따져야 할 때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행조사 결과로 고물가와 불친절, 혼잡한 항공, 교통(렌터카), 숙박, 관광지 요금 등이 제주여행에서 주요 불만으로 떠 올랐다. 일례로 응답자 중 57.4%가 ‘비싼 물가’라고 답했다. 물가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2020년보다 2.5%p 증가했다.
따라서 이제 제주관광은 코로나19로 인한 양적 성장만큼이나 내실을 기해야 한다. 관광객들의 불만족을 불식시키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상품 차별화 등을 서둘러 제주 관광의 품격을 높이고 관광 만족도를 개선하는 정책을 시급히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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