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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의 참맛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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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3  1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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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장막을 버리고 밝으려나 보다. 세상 모두가 다 기다리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우주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 햇살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앞으로 전개될 미래이기에 그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 그리고 바다의 모두도 내일 일을 모르고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들의 운명은 하늘만이 아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고 인생의 길을 걷다가 어느 날에 가는 것까지도 신이 다 점지하여 만들어 놓은 그 판 위에서 우리가 사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몹시 가난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일약 부자가 되는 졸부가 있는가 하면 그렇게 떵떵거리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쫄딱 망하는 것 등을 볼 때 정말 어이없는 일들이 이 세상에는 많이 있구나 함을 우리는 느낄 것이다. 그 주인공이 나와 함께하는 우리이기에 우리들의 삶을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 칭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가 있다. 흔히 듣는 말이지만 “내일 일은 난 모른다.” 그렇다. 누구든 내일 일을 예언할 수는 있지만, 100% 맞출 수는 없다. 물론 가깝게 갈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의 계획된 삶에서 그 프로그램에 근접할 때 말이다.

 지금 창밖에는 비가 오려나 보다. 적기에 오는 비는 세상 만물에 큰 영향을 주기에 농사를 짓는 농부건 아니건 간에 기다려지는 것이다. 하늘만이 알기에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고. 옛날엔 지금보다 비를 기다리면서 기우제를 올리곤 하여 하늘에 도움을 많이 요청한 것 같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그 비가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내게 보일지. 현재는 그때와 달리 일기예보의 정확도가 아주 높아서. 물론 오차도 있긴 하지만, 신이 아니기에. 

 그러나 세월은 덧없이 전개되어, 반드시 내일은 내 앞에 현실이라는 당면 과제를 당차게 줄 것이다. 그래! 오늘은 상대에 대하여 배려하는 자세로 일상을 보내야지 하며 생활했는데 그렇게 안 되었다. 이게 인간의 계획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실행해야지 하면서도 안됨이 나를 속상하게 한다. 다시 다잡고자 반성하는 내 모습에서 자존감인지, 자존심인지가 구분이 안 된다. 이게 인생살이라면 나는 수용하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이렇게 어긋남이 나를 속상하게 하지만 말이다.

 이렇듯 다시 계획하여 다음 일에 전력을 기울이자. 우리 쉬엄쉬엄 여유를 가지고 지금을 보냅시다. 혹자는 ‘놀고 있네’라고 평을 할지 모르겠으나 바삐 간다고 해서 일이 술술 풀린다면 나는 남보다 빨리 갈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침착하게 일상과 함께 벗하여, 그 목표를 위한 푯대를 향해 성실히 나아갔으면 한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자세로 말이다. 어쩌면 대충 철저 보다 완전에 가까워지도록 하여 길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이 햇살의 행동은 곧 밝아 지리라 본다. 이 햇살은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찾아와 큰 빛으로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예언할 필요도 없다. 성실을 자본으로 근면하면 오지 말라고 해도 내 곁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이렇게 햇살은 아침의 찬란함과 함께, 계획을 토대로 내게 오고 있다. 아니 그렇게 와서 나를 위안할 것이다. 이러한 삶의 주인공으로서 나는 반드시 오고 마는 내일을 심도 있게 맞이할 준비를 한껏 하고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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