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내집 마련 부담이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4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의 주택구입부담지수 통계를 보면 지난 2분기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5로 조사됐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살 때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진다. 가구소득의 약 25%를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쓰면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으로 산출된다. 이 지수가 200을 넘기면 소득의 절반 이상을 대출 상환에 쓴다는 의미다.

올 2분기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2017년 2분기(87.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또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서울(204), 경기(115.8), 세종(133.3), 인천(94.1) 다음으로 5번째로 높았다.

특히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해 3분기 66.8에서 4분기 78.9로 급격히 오른 뒤 올 1분기 80.9, 2분기 85 등으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내집 마련 부담이 커지는 데는 금리 인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6% 중반까지 올랐다.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주택 구입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분기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4.9로 제주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