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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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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0  17: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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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부터 우리는 세상이라는 커다란 항아리 속에 사는 것 같다. 이 말은 ‘지구는 둥글다’라는 지동설에서 나온 말을 내가 인용한 것이다. 그렇다. 살아가는 인생사에서 인간은 두 발로 직립 보행을 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직립 보행을 하는 동물은 어느 한계까지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하늘의 섭리를 타고 나온 것 같다.

 보호 없이는 한 시도 살아갈 수 없는 우리의 인간들. 그러나 네발로 걷는 짐승들은 보호는 받되, 태어나 얼마 없어 혼자 일어나 걸어 다님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한 삶의 본능으로 우리는 태어났기에 죽을 때까지 효도라는 마음이 다른 동·식물보다 높다고 나는 생각한다. 100세가 된 부모가 80세 된 자식에 대한 일상을 걱정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모성 본능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듯이 말이다. 지금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세상에 태어나 우리의 뒤를 따라올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내 자식이 그랬고~ 그의 자식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기에. 지금의 이 순간을 정말로 가소롭게 여겨서는 안 되리라 생각한다.


 내 주변에 있는 한 나무의 일생을 한번 살펴보자. 움직이지 않고 한자리에서 꿋꿋하게 서서 성인 나무가 되고, 무상으로 열매를 주어 인간의 먹거리가 되어 주었고, 또한 그늘도 되어주고, 비도 막아주며, 헌신만 하다가 어느 한순간 죽어서도 주거의 한 곳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말없이 던진 그의 값진 생애에 찬사를 보낼 뿐이다.

 그리고 소리 없이 항상 내 곁에서 말없이 도와주는 공기의 값진 헌신은 나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수호 신으로 ‘인생길’에 값지고 참신한 동반자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외에 물, 불 등 많은 보호 물질들이 나의 ‘인생길’에 동반자가 되어 지금의 내 주변을 지켜주고 있음에 내가 태어나면서 가지고 나오진 않았지만, 기존에 이 지구에 존재하고 있어 내가 무상으로 쓰고 있는 생명의 동아줄에 고마움을 느낄 뿐이다. 이 ‘인생길’에 주변의 많은 것들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된 필요함에 그 누군가가 훼방을 놓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이 달라져 가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지진의 소식, 그리고 인간이 만든 핵에 관한 어마 무시한 전쟁 소식들…. 우리 스스로 지구의 종말은 만들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몇십 년 동안의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그리고 계속 가고 있다. 머지않아 주검이라는 종착역에 도달할 것이다. 한 번 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을. 그때는 나를 위해 헌신해 준, 주변에 모든 것들도 나의 손을 잡아주지 않을 것이다. 못내 아쉬워하더래도 말없이 우리를 보내 줄 것이다. 말없이 아주 말없이 말이다. 그때가 우리에게 지금 다가오고 있다. 다가오기 전에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 지금까지의 걸어온 길이 여행길이 아님을 직시하여 나의 후손에게 본이 될 ‘인생길’이었음을 한 조각이라도 그 흔적을 남기고 갔으면 한다. 그 흔적은 우리의 후손에게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 흔적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라도 꼭 심어보자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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