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에 나서겠다고 예고해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산업 전반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오는 24일 0시부터 조합원 2만5000여 명이 무기한 운송 거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약 5개월 만의 총파업으로 연말 일몰을 앞둔 안전운임제에 대한 정부와 논의가 진전이 없자 화물연대는 파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파업을 예고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 6월 8일 간의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고 품목확대 등의 논의를 이어가기로 국토교통부와 합의한 후 총파업을 유보했지만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며 “이번 총파업은 유례없이 강력한 총파업이 될 것이고 일시에 모든 산업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산업계는 각 기업별로 임시팀을 꾸리는 등 사실상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월드컵과 맞물려 물류 운송 수요가 많아진 주류업계와 성수기를 맞은 시멘트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제주에서는 원활하게 이뤄지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노조원들이 운송을 막으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화물연대 뿐 만 아니라 노동계 총파업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고용노동부는 “노조는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파업이나 집회를 자제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데 동참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